수요일날 방문 드렸었는데 생각과 고민이 많아져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저는 어렸을때 흙집에서 살았고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과 밑에서 일을 도우며 자랐습니다.
천장에는 늘 쥐가 돌아다녔고 연탄을 때우고 긴긴 겨울을 지냈습니다.
방이 작아 저희 다섯 가족이 겨우 누워서 잠을 잘 수 있었고
겨울에는 코끝이 너무 시려웠고 이불을 덮어도 추워 항상 몸을 움크리고
잠이 들었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키가 크지 못한 이유도 어렸을때 너무 춥게 자랐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아직도 강하게 듭니다.
남들보다 좀 더 크지 못한 저는 아직도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흙집에 살던 시절.. 부모님 다툼은 잦았고
아빠의 난폭한 행동이 계속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잠이 들어도 작은 소리에도 금방 잠이 깨서
제일 먼저 달려나가 부모님의 싸움을 말리곤 했습니다.
오빠와 남동생이 있었지만 저만 유독 그랬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예민하며 작은 소리에도 잠을 쉽게 깨고
어렸을때부터 가족 중 저만 눌리는 가위가 성인이 된 지금도
가끔씩 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티비를 켜놓고 잠이 겨우 듭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시내근처에 있는 빌라로 이사를 오게됐고
부모님과 오빠 남동생은 아직도 그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집이 오래되어 낡고 녹이 많이 슬었고 냄새가 많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때 너무 추운 환경에서 고생하며 자랐기 때문에
이제는 저도 남들처럼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저희 가족은 지금까지 한번도 아파트에서 살지 못했습니다.

엄마도 이제 나이가 드시어 주위에 친구분들이 저희보다 잘 사시고
자식들도 모두 훌륭한 이야기를 듣고 많이 부러워하신 눈치셨습니다.
엄마는 저희 삼남매를 키우기 위해 공공근로 사업에서 일하시다가
허리를 다쳐서 허리 수술까지 하셨고
지금도 허리를 자주 아파하십니다.
이제 곧 엄마도 60살이 되시고..
저희를 키우느라 고생하신 엄마와 아빠를 위해서
엄마가 바라시는 아파트로 이사를 해드릴수 있는 부를 원합니다..

저는 2010년부터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해 왔고
3번의 중환자실 부서이동이 있었습니다.
겨우 병동으로 빠져나왔지만 그동안의 건강이 악화되서 작년 11월
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은 정말 제 인생의 최악의 해였습니다.
3개월 휴직후 2월1일 복직 예정이었으나 외과계 중환자실을 발령 통보를
받았고, 그때 제 인생 최대의 우울증이 찾아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을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이
왔었습니다.

저는 한때 하루에 30개가 넘는 알약을 먹었고
그런 저를 불쌍히 여기시는 안과 선생님께서
한방으로 치료받을것을 권해주시어 지금은 한의원에서
한약과 체질침을 맞이며 그전보다 심신의 안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5월1일 복직을 앞두는 시점에서 저는 또다시 응급중환자실을
통보 받았고..
오랜 휴직으로 인해 돈이 없는 제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휴식하며 건강을 되찾아 가고 있는 시점에
응급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며 또다시 건강이 악화될까 많이 두렵습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질병들이 완치가 되길 바라며
저희 가족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무병장수 할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는 지금 제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만성 질병으로 인해
사람들을 제대로 만날수도 없고 가려먹어야 하는 음식도 많으며
이 수많은 질병들이 원래도 없었던 저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더 낮추어
저를 더욱더 주늑들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지금의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괴롭게 하는것은 바로 일입니다.
2010년부터 일때문에 늘 괴로웠고 늘 힘들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일을 하면서 많은 질병또한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어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더이상 일이 저를 괴롭게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제 스스로도 일복이 많고 일을 많이 탄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일하는 언니들도 늘 제게 일을 많이 탄다고 얘기했습니다.
병원이 바쁜게 제 탓만은 아닌데...
제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늘 저를 탓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일을 많이 탄다.. 일복이 많다.. 저랑 같이 근무하기 싫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일이 힘들어도 사람이 좋으면 버틸수 있다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과 어우러져 친하게 지낼수는 없겠지만
제 주위에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더이상 일하면서 사람때문에 힘들고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지금까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항상 진심으로 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제가 늘 100을 주어도 20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베픈건 아니지만..
늘 제게는 남는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제 주위에 제가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제가 더는 외롭지 않고
사람들과의 벽을 세우며 저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지 않기를 간절이 바랍니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결혼할 나이가 지났지만 결혼을 빨리 할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연애를 많이 못해봤고
남자를 만나도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던것같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가정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곁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예의가 바르고 인성이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저는 키가 작은 것이 제 평생의 컴플렉스기 때문에 저와 반대되는
키가 크신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같이 있으면 늘 즐겁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 분은 남편으로 맞이해서
아들 딸 둘정도 낳아 1년에 한번씩은 해외 여행을 다니고 싶고
먹고 싶은게 있을때 같이 먹을수 있고 돈에 허덕이지 않으며,
집 근처 공원에 남편과 아이들과 산책을 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고
늘 집안에 웃음과 사랑과 행복이 끊이지 않는 가정을 만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수요일날 방문 드렸을때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없는 제게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라는
말씀이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큰 깨달음을 얻게 해주셨습니다.
평생 마음에 새기며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살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은 늘 남의 눈치를 보고
키가 작도 가진것도 없어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얕보는것 같은 자격지심에
스스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없이 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했고 그래서 제 삶은 늘 불안정했습니다.

저는 어릴적 시골에서 자라 서울에 대한 로망이 컸습니다.
그래서 지금 직장도 서울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시골사람이라 도시의 화려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 이름은 너무 흔하지 않으며 여성스럽거나
세련된 이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세련된 이름을 가지고
당당한 도시 여자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살았던 제 불행했던 모든 30여년의 삶을 전부 다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제 2의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지금까지의 삶과 180도 다른 삶이 제게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기적을 만들어 주실거라 믿습니다..
저는 운명을 믿습니다.

선생님을 만나게 된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기적을 만들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제 긴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