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안 좋다는 소리는 약 10여년 전에 처음 들었는데,
미신이겠지 하며 무시하고 살아왔습니다.

사주는 좋은데 이름이 너무 안 좋아서 고난이 많이 닥칠 거다, 이름에 써서는 안 되는 한자가 들어있다... 그런 말을 들었음에도 생전에 저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해주셨던 친할아버지가 손수 지어주신 이름이기에 바꿀 생각을 못 했는데요.

살아보니 되는 일이 없고, 몸은 자꾸 여기저기 아프고, 뭘 해보려고 발버둥쳐도 자꾸 어그러지네요. 심지어 최근에는 사고까지 당해서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부끄럽지만 얼굴 하나는 그래도 예쁜 편이었고 특히 코는 타고난 콧대가 높고 얄쌍해서 제 자부심의 원천이었는데, 하필 얼굴을 다치는 바람에 코뼈가 주저앉아버렸네요....

주저앉은 코뼈를 들어올리는 수술을 한 차례 받았는데, 또 주저앉아서 또 수술을 받게 된 지금, 그냥 절망만이 가득합니다.

하여 이름 감정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름은 죄가 없는데 제가 그냥 사는 게 힘들다보니 온통 이름 탓으로 돌리는 걸 수도 있지 않겠나 싶어서요. 10여년 전 들었던대로 정말 이름이 잘못된건지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