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엄마한테 혼이 나면 항상 "민지원"이라고 화를 내면서 체벌을 하였습니다. 화가 날 때마다 성을 붙여서 이름을 부르다 보니 혼내는 말보다 제 이름 자체가 불리는 게 더 겁이 났습니다. 사춘기 시절 괴롭히던 친구마저도 몇 년을 그렇게 부르니 이름에 대한 스트레스를 굉장히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으며, 성인이 되어서도 그렇게 불리다 보니 트라우마가 생겨서 제 이름을 말하는 것도 누구한테 듣는 것도 쓰는 것도 싫어지게 되고 좋은 일로 이름을 불리게 되어도 기분이 좋지 않아 개명을 결심했습니다. 엄마가 아는 스님께 가서 작명을 요청하였고 사주에 흙이 모자라고 이름에 화가 많아 편안하라고 "밭 전, 편안할 영"으로 지어주셨습니다.

그러나 민씨성에 ㄴ받침과 전에 ㄴ받침, 전반적인 이름이 조화가 맞지않고 부르기가 힘이든다하니 현재 이름을 바꾸어 "원지" 라고 불리우면 좋다고 하시는데 도저히 두이름다 개명하고 싶지가 않아서 이렇게 문의 드립니다. 남녀 모두가 쓸 수 있는 중성적인 이름이라 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이름을 갖고자 하며 지금과 비슷한 어감의 이름은 너무나 싫습니다. 이름에 대한 스트레스를 부모님께 말씀 드린 후로는 제이름을 부르지 않고 "딸"이라 호칭하여 부르시고 연인사이에서도 애칭을 지어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한테는 중요한 부분이라 아무렇게 짓거나 불리고 싶지 않은 이름을 작명받아 개명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작명방법도 여러가지던데 저는 어떻게 이름을 지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