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 목요일, 저는 서울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박사님을 뵈러 대구로 내려 갔습니다. 사실 그 전 날 까지 비참한 기분으로 참 많이 힘들었는데 그 날은 희한하게도 낮부터 조금이나마 기운이 나더군요.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쭈뼛쭈뼛 박사님의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박사님은 순 한글인 제 이름을 부르며 아주 환한 미소로 맞이해 주셨습니다.

크고, 강하고, 밝고, 맑고, 선하고, 따뜻한 기운이 박사님으로부터 전해 졌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잠깐 스치며 뵌 얼굴보다 훨씬 더 인상이 좋으셨고 얼굴에선 빛이 나더군요. 그 순간, 먼 길을 내려와 직접 찾아 뵌 보람을 느끼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대부분 개명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저와 비슷한 마음 일거라 생각합니다. 삶의 위태로움을 수없이 겪으며 더는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는 간절함과 절실함,
어디로 가야할 지, 무엇을 해야 할 지 헤매이며 마치 삶의 방향과 목적을 잃은 듯한 절망감,

그 끝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답답한 마음으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 곳, 저 곳을 찾아 다니다 보면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을 이용해 반드시 사기를 치는 무리에게 빠져 더 상처를 입게 될 여지도 있습니다.

저 역시 박사님을 찾아 뵙기 일주일 전, 일생의 개명은 단 한번, 그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한민국에서 아주 유명하신 다른 작명가를 찾아 뵈었고 이름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모든 에너지를 전환하고픈 간절한 마음으로 폰 번호를 변경하고자 수리학 전문가를 만나니 저에게 맞는 번호를 주는데 백만원이라는 금액을 요구하더군요. 작명가에게 받아온 제 이름이 나쁘다며 개명을 해야하고, 자신의 스승이 개명을 하는데 누구인지는 알려줄 수 없고 개명료 오십만원을 말하더군요.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계속 들어 번호를 변경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박사님께 감사한 점은 바로 저의 이런 혼란을 종식 시켜 주셨다는 겁니다. 이제 더 이상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정감을 느끼며 작은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사실 박사님 전에 여러 분을 뵈었지만, 만남 후엔 뭔가 모를 찜찜함을 느끼고 더 혼란 스러워지기만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게 최소한의 분별력은 제게 남아 있었나 봅니다. 아마도 그 분들에게 확신이 있었다면 구태여 박사님을 찾아 뵙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박사님과의 대화 후엔 어수선한 마음이 정리가 되고, 마치 정신을 차린 듯 명료해졌습니다, 바로 진짜와 가짜의 차이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가짜를 겪어 봤으니 비교할 수 있었고, 진짜를 알아차릴 근거가 되었겠죠? 그래서 그 만남들 조차 감사하게 여기려 합니다. 박사님께선 간단 명료 하게 제 사주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물이 없음으로 인해 어디로 가는지 늘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종국엔 다시 혜매이게 되고, 지금까지 해온 모든 노력들이 헛되이 돌아가 성공과는 거리가 멀고,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해서 헤어짐을 반복하게 된다고요. 그래서 마치 풍요 속의 빈곤처럼 외롭다구요. 부족한 물의 기운을 보충해서 이름을 짓게 되면 그동안 저를 짓누르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행복해 질 거라고요.

그리고 끝으로 당부의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이름을 받는 순간이 아닌 바로 오늘 박사님을 만난 순간부터 새로 거듭난다는 믿음을 가지라고요. 그러하니 지금부터는 누군가에 대한 미움, 증오, 억울함, 분노, 등등 그 어떤 부정적인 에너지도 허락하지 말고 제 안에 들이지 말라고요. 특히 이름을 받을 때까지는 더욱 더 밝고, 맑고, 청정하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있어야 한다고요.

사실 박사님을 만나러 갈 때에 저는 저를 기만하고 아픈 상처를 준 누군가에 대한 미움, 증오, 슬픔, 분노, 억울함, 복수심으로 불타올라, 그 엄청난 부정적인 에너지를 감당해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박사님의 당부 말씀을 들으며 저는 어느새 모르게 '용서'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바로 박사님을 만난 바로 그 날에 대한 소소한 감상 입니다.


이제 부터 저에 대한 간략한 소개, 개명을 하게 된 계기, 앞으로 원하는 삶과 바람들, 이름에 담고 싶은 에너지, 갖고 싶은 이름 등등에 관한 내용을 적어 봅니다.

불혹을 넘어선 나이,
저는 제 또래의 다른 이보다 많은 경험을 지닌 삶의 다양한 면을 겪어 온 사람 중의 한 명 일겁니다. 행복과 불행의 아슬아슬한 칼날 위에서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한 기나긴 터널을 지나왔어요.하지만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다는 사실! 그저 온실 속의 화초 처럼 고이 자란 여인으로 많은 이들이 보곤 합니다.그러나 실체는 거친 황야의 잡초라 해야 할까요? 내 외면 결코 여린 샤랄라 공주 스타일은 아닙니다. 산전수전, 공중전, 해중전 힘든 삶을 겪어온지라 타인에 대한 공감도가 크고 인간에 대한 애정이 많습니다. 이제 힘들었던 지난 날들을 뒤로 하고 다른 이들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완전한 건강을 찾아 가도록 도움을 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