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생부터 시련의 시작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내가 태어나자마자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외갓집에 맡겨 놓았습니다. 권위적인 외할아버지와 왼손잡이인 저를 고치시겠다고 늘 작은 방 구석에 데려가 때리시는 외할머니, 엄마의 애정은 줄 수 없었던 이모... 마누라 눈치보느라 바쁜 외삼촌들.... 그 틈 사이에서 자라나는 세포에 외로움을 문신처럼 새기며 부모의 사랑도...형제의 우애도 알지 못한 채 외로운 게 뭔지 사랑이 뭔지 모르고 자랐던 나란 아이....

어쩔 수 없이 국민학교 입학 후에는 부모님과 낯선 남동생과의 동거가 시작되었죠, 내 가족임에도 어색했고, 동생도 어색했고 학창시절도 어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애가 부모님께 이쁨 받는 게 뭔지 알게 되는 10살 즈음부터....
다들 이해하기 어려워하시는 부분인데요. 엄마는 그런 저를 질투해서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학교등록금 안낸 애들 2-3명 이름 불릴 때까지 안주는 건 다반사였고, 준비물 안 가져가서 선생님께 맨날 맞고 혼나고 미움받고... 용돈은 꿈도 못 꾸고... (돈이 있어도 안주셨죠...)

아주 자주.... 아버지가 퇴근해서 오시면 엄마는 아버지에게 속닥거리셨고 그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불같이 화내시며 나를 보이는 물건들로 구타하시기 일쑤였고... 던진 감자에 코를 맞아 쌍코피를 흘리며 나는 맞으려고 태어났나? 이러다 맞아 죽으면 좋겠다. 하는 서러움에 복 받혔고, 그렇게 마구잡이로 맞고 있을 때 아버지의 매질하는 팔 사이로 보였던 엄마의 옅은 미소는 아직도 저의 뇌리에 새겨져 있습니다.

아빠의 손길을 막는 척 하는 엄마의 옅은 미소를 보며 나를 왜 낳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나를 외롭게 만들고 슬프게 하는 가족을 견디기 어려워 도피하듯 선택한 결혼생활도 사실 평탄할 리 만무했습니다.

서른 즈음... 내 운명이 궁금했던 차에 사주명리학을 접하면서 나의 사주를 확인해 보니, 제 사주는 특별히 나쁜 사주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름이 원인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몇 해 전부터 나름 작명을 잘하신다는 분들을 찾아가 두 차례 정도 새 이름을 받았지만, 왠지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개명할 기회만 엿보고 있던 차에 최근 들어, 주변 환경이 점차 나아지고, 좋은 인연도 만나고, 제 마음도 꽤 안정적인데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것 같은 상황을 자주 마주하다 보니 개명되겠다 싶어 찾아보다가 성민경 소장님 사이트를 알게 됐습니다.

소장님이라면... 내 이름을 바꿔주셔도 될 분이라고 생각이 들어 먼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뵈었는데, 좋은 기운을 가지신 분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신뢰감을 얻고 작명을 맡깁니다.

제 이야기를 한풀이 하듯 작성하다보니 살아있는 것이 기적같은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쳇바퀴 돌리듯 힘든 삶을 살았던 저이지만,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여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도 있고,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이쁨 받는 제가 이제는 좀 더 좋은 인생으로 업그레이드해 보려고요.

15년 전 쌍꺼풀 수술로 인생이 확 바뀌었던 것처럼 말이죠. ㅎㅎ
미운오리새끼 동화 같았던 제 삶, 이제는 백조의 삶으로 탈바꿈~
생각만 해도 끼야악~ 완전 좋아요^^

특별한 인연에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좀 더 두루두루 이쁨 받고 살고 싶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